고문헌 수천점 구입해놓고 수년째 방치중인 국립중앙도서관

최근 5년간 구입 후 열람이용시스템 등록도 하지 않은 고문헌이 2,700여권

백두산기자 du32@hanmail.net | 기사입력 2018/10/10 [21:36]
▲ 김재원 국회의원    

8천2백여만 원을 들여 구입한 고문헌 880여권도 5년째 방치 중
탈초(脫草)작업이 난해한 고문서 대신 족보, 고지도 등 쉬운 자료 위주로 등록해
김재원 의원 “한 권당 수천만원 들여 구입한 고문헌을 제때 관리치 않은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

 

국립중앙도서관이 문화재급 고서와 희귀자료 등을 다량 구입해 놓고 이용할 수 없도록 방치 중인 고문헌이 지난 5년간 2천7백여 권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한 지 5년이 넘도록 내버려두고 있는 고문헌도 900여 권에 달했다.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실에 따르면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5년간 10억9천여만 원을 들여 고문헌 4,247권을 구입했지만 35.2%에 해당하는 1,494권만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문헌종합열람시스템에 등록했을 뿐 나머지 2,753권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는 같은 기간 도서관이 구입한 고문헌의 64.8%에 이르는 양으로 그 금액만 무력 4억2천여 만 원이 넘는다.

 

방치된 고문헌 중에는 2017년 도서관이 2천9백만 원에 구입한 고문서도 포함돼 있었다. 

 

연도별로는 2014년 883권, 2015년 641권, 2016년 441권, 2017년 300권, 2018년 488권으로 구입한 지 꽤 지났음에도 정리되지 않은 고문헌이 대부분이었다.

 

방치된 고문헌들은 탈초(脫草)작업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여러 권으로 나눠져 있는 고문서들이다. 도서관이 족보, 고지도, 문집, 소설 등 양이 적고 번역이 용이한 것들부터 우선적으로 작업해 시스템 등록을 한 탓에 유독 고문서들만 데이터베이스화 되지 못한 채 쌓이고 있었다.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KORCIS)’이라 불리는 고문헌종합열람시스템은 국내외 흩어져 있는 고문헌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연구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004년부터 개발해 운영중인 고서목록 데이터베이스로,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고문헌에 대한 목록과 해제, 원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도서관은 국가문헌 확충의 일환으로 점차 희귀해져 가는 고문헌을 수집·보존하고자 매년 문화재급 고서와 고지도 등 희귀자료를 집중 구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문헌에 대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2016년 9월 과단위 조직인 ‘고문헌과’를 신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국가예산으로 구입한 고문헌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처리하기 쉬운 특정 문헌들로만 편중되게 작업하고 있어, 국가대표 도서관의 책무에 걸맞는 고문헌 수집과 보존·관리를 하겠다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올해 업무목표 무색할 지경이다.

 

김재원 의원은 “고문헌 한 권당 많게는 수천만원을 들여 어렵게 구입해 놓고 정작 제때 관리도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다”며 “원칙도 기준도 없는 업무처리에 대해선 국립중앙도서관이 즉시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문헌 수천점 구입해놓고 수년째 방치중인 국립중앙도서관     © 백두산기자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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