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룡사 9층 목탑 복원, 유네스코 지침-고증 문제로 ‘불가능’

백두산기자 du32@hanmail.net | 기사입력 2019/01/31 [12:46]

[다경뉴스=백두산기자] 경북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황룡사 9층 목탑의 복원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UNESCO)가 세계문화유산 지구 내 완전한 기록이 없는 문화재 복원을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황룡사 9층 목탑에 대한 자세한 그림과 문헌이 없어 고증도 어렵다. 

 

▲ 경주시 황룡사 9층 목탑 복원, 유네스코 지침-고증 문제로 ‘불가능’     © 백두산기자

 

경주시는 2019년 주요업무계획에 1200억원이 소요되는 황룡사 9층 목탑 복원 계획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유네스코 지침과 고증 문제, 문화재청의 부정적인 시각 등을 종합해 보면 복원이 사실상 어렵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86조)은 “지구의 복원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 복원은 완전하고 상세한 기록에 근거할 때만 수용될 수 있으며, 절대 추측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2000년 11월 황룡사 지구(경주 황룡사지) 등 5개 지구로 구성된 경주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역사유적지구 내에서의 문화재 복원은 유네스코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지구 내 완전한 기록이 없는 문화재 복원을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황룡사 9층 목탑에 대한 그림도 남아 있지 않는 등 고증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목탑에 대한 모습을 정확하게 담은 그림이 남아있지 않다”며 “(목탑과 관련해) 남아 있는 문헌이 전무하다. 정확하게 나와 있는 문헌이 없다”고 전했다.

 

고증이 어렵다 보니 경주시는 연구용역과 해외 사례를 참고해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유네스코의 완전하고 상세한 기록에 의한 복원이라는 기준과 배치된다. 

 

문화재 복원 등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부처의 황룡사 복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황룡사 목탑 복원은 안 한다”고 못 박으면서 “할 수가 없다. 홀로그램으로 보여줄 수는 있어도 그 위에 무언가를 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재청 관계자는 “완벽한 자료 없이 복원하는 것은 안 하는 것 보다 못하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수백 년이 걸리더라도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정부가 나서서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복원을 해야 된다”며 “관광객 유치라는 경제적인 논리에 휘말려 섣불리 문화재를 복원하면 혈세만 축내게 돼 결국 피해는 국민이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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